시놉시스
사기를 당한 뒤 집과 차를 모두 잃고 조그마한 컨테이너에서 가족과 살고 있는 밥 메이저는 어느 날 디트로이트에 버려진 자신의 차를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는 버려진 차 안에서 사기꾼 빌이 놓고 간 수첩을 발견하고, 그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수첩 속 빌의 사기 행적을 따라 밥은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다큐멘터리로서는 예외적으 로 장르 영화 - 로드무비와 스릴러 무비 - 의 형식을 밟아가는 이 영화는 밥이 길 위에서 만나는 이들, 수첩에 적혀진 빌의 사기 행각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미국 금융 위기 이후의 미국 사회의 실체에 다가간다. 서에서 동으로, 디트로이트의 화려한 타운센터에서 슬랩시티의 사막 마을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의 하수도 밑 지하 주거지에 이르는 밥의 여정을 따 라, 금융 대란 이후, 붕괴에 가까운 도시 빈민의 모습이 어찌할 도리 없이 드러난다. 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사는 그러나 몇 개의 사연들을 실타래처럼 연결함으로써 연민이나 지나친 감정적 동일시를 회피하는 한편, 동시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하나의 풍경으로 제시한다. 영화는 동시대 미국 사회의 위기를 요목조목 해부하기보다 카메라에 담긴 풍경을 극적 재구성과 재배열을 통해 담담하게 스크린 위에 던져 놓는다. 이것은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이방인의 눈 – 밥과 감독 자신 – 을 통해 드러나는 미국의 초상이다. 영화는 밥이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사기꾼 빌의 실체를 끝끝내 보여주지 않지만 빌의 사기 수작이 가능했던 미국이라는 사회에 한 발 다가간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빌은 반듯한 외모와 훌륭한 언변을 가졌으며 신뢰할 만한 인물이었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미국도 그러했다. 따라서 빌은 도처에 편재하는 상실과 좌절,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 하층민의 생존 위기를 형상화한 것이자, 그 좌절과 상실이 향하고 있는 실체 없는 대상, 바로 동시대의 미국이다. 빌을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밥의 여정은 동시대의 위기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이다. (배주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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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Jonas Poher RASSMUSSEN덴마크 공영 라디오 방송국에서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2007년 덴마크영화집단 Super16에 참여하면서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감독하였다. <서칭 포 빌> 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Closed Doors (2008)
Something About Halfdan (2006)
Credits
- DIRECTOR Jonas Poher RASSMUSSEN
- PRODUCER David B. SØRENSEN
- CINEMATOGRAPHER Nadim CARLSEN
- EDITOR Christian EINSHØJ
- MUSIC Jonas MUNK
- SOUND Lea KORSGAARD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Dharma Film
WORLD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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